팩토텀 - 찰스 부코우스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의 하나인 검정치마 - 조휴일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에 대한 글을 읽었다.
좋아하는 책중에 팩토텀이라는 책이 있다는 글을 보고 이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워낙 마이너한 취향의 책인 이 책은 언뜻 보면 막장에 막장을 더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팩토텀은 일용직 노동자, 잡부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찰스 부코우스키의 직업이 바로 팩토텀이다.

하루하루 일당을 받아 사는 아르바이트인생, 그는 열심히 살지 않는다.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되는 데로 일하고 그렇다고 궁핍하다고 할 수도 없다. 인생을 막살려면 찰스처럼~ 이란 구호가 어울리는 남자.

이 이야기와 비슷한 이미지였던 『미국의 송어낚시』라는 책이 떠올랐다. 종로 교보문고에서 구석에 앉아 읽던 책이었는데 책은  전혀 낚시와 상관없는 내용이다. 작가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인생은 정말 자유로웠을 것 같다. 내 멋대로 한번 살아보세~ 라는 모토가 잘 어울린다. 희망을 잃어버린 1960년대 미국사회를 패러디한 책이라고 소개에 나와있는데, 지금도 그때와 매한가지일 것 같다. 과연 희망, 아메리칸 드림이라는게 있기는 한 걸까?

다시 팩토텀으로 돌아가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의 구조를 띄고 있지 않다. 그저 찰스 부코우스키란 작중 인물이 어떻게 집을 떠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용직 일을 하고, 여자를 만나고, 그럭저럭 되는데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덤덤한 묘사만 있을 뿐이다.

정규직이라고 일컫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와 찰스가 다른 게 무엇이 있을까? 난 단지 퇴직금이 있을 뿐이고 그는 없을 뿐이고
더 이상 머가 다른지는 모르겠다. 난 내 직업이 싫고, 다른 걸 찾기는 귀찮고 그냥 여기 앉아있을 뿐이다. 팩토텀으로 지금 2011년을 살아간다면 과연 정규직 이 일을 하는 것보다 불행해질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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